반려동물의 질병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지만, 그중에서도 박테리아 감염으로 생기는 질환은 특히 신경 써야 합니다. 비교적 빨리 발견하면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는 경우가 많으며, 다른 동물이나 사람에게 전염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반려견과 반려묘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주요 박테리아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고,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함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도 살펴보겠습니다.
반려동물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주요 박테리아
페스트
페스트라는 단어를 들으면 중세 유럽이 떠오를 수 있지만, 이 질병은 여전히 존재하며 특히 미국 서부 지역에서 발견됩니다. 페스트는 예르시니아 페스티스(Yersinia pestis) 박테리아 감염으로 발생하며, 주로 감염된 프레리도그를 먹이로 삼는 벼룩에 의해 퍼집니다. 때때로 토끼, 다람쥐, 생쥐, 쥐 같은 작은 동물들도 전파에 관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감염된 동물의 혈액이나 조직과 접촉하면 사람과 반려동물도 병에 걸릴 위험이 있습니다. 고양이는 설치류를 사냥하는 습성이 있어 페스트에 걸리는 경우가 가장 많지만, 강아지나 사람도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반려동물이 설치류와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벼룩을 막아주는 적절한 약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질병이 빠르게 진단된다면, 항생제 치료와 보조적인 처치를 통해 대부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로키산 홍반열
로키산 홍반열은 진드기에 의해 전파되는 또 다른 박테리아 감염증입니다. 이 병은 리케차 리케치(Rickettsia rickettsii) 박테리아를 보유한 진드기에 물릴 때 감염될 수 있습니다. 강아지와 사람은 감염된 후 며칠에서 몇 주 안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반려묘는 일반적으로 이 병에 걸리지 않습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 무기력함, 관절 및 근육 통증, 림프절 부음, 기침, 호흡 곤란, 구토, 설사, 피부 멍과 출혈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독시사이클린을 비롯한 몇몇 항생제는 리케차 박테리아에 효과적으로 작용하며, 치료를 시작하면 감염된 강아지는 빠르게 회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로키산 홍반열은 특정 지역에만 국한된 질병이 아니지만, 적절한 진드기 예방 관리로 상당 부분 막을 수 있습니다. 이 병은 강아지로부터 사람에게 직접 전염되지는 않습니다.
라임병
강아지의 라임병은 보렐리아 버그도르페리(Borrelia burgdorferi) 박테리아 감염에 의해 발생하며, 이는 동부 및 서부 흑다리진드기(Ixodes scapularis, Ixodes pacificus)에 물릴 때 전파됩니다. 이 질병은 주로 미국 북동부, 중서부 상단 지역, 태평양 북서부에서 자주 발견됩니다. 사람도 박테리아를 가진 진드기에 물리면 감염될 수 있지만, 라임병에 걸린 강아지를 통해 전염되지는 않습니다. 반려묘는 임상적으로 라임병에 걸리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강아지의 라임병은 림프절 부기와 관절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가 늦어지면 신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라임병 증상을 보이며 보렐리아 버그도르페리 박테리아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된 강아지는 독시사이클린 같은 적절한 항생제로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효과적인 진드기 관리가 필수이며, 감염 위험이 높은 강아지의 경우 예방 접종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켄넬코프(전염성 기관지염)
강아지의 **켄넬코프(전염성 기관지염)**는 보르데텔라 브론키셉티카(Bordetella bronchiseptica), 스트렙토코커스 에퀴(Streptococcus equi), 마이코플라스마(Mycoplasma) 같은 박테리아뿐만 아니라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단독 또는 복합적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병원체에 감염되면 상부 기도가 염증으로 인해 자극을 받게 되며, 심한 경우 폐렴으로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켄넬코프는 매우 흔한 질병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기침이며, 그 외에도 콧물, 눈 분비물, 무기력함, 식욕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병을 일으키는 병원체는 다른 강아지에게 쉽게 전파되며, 드물게는 사람이나 반려묘에게도 감염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감염된 강아지는 다른 동물과 격리해 추가 확산을 막는 것이 중요합니다. 켄넬코프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있으며, 이는 보르데텔라 브론키셉티카와 일부 관련 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실내에서 다른 강아지들과 자주 어울리는 경우(예: 반려견 호텔, 놀이방, 도그쇼 등)에는 환경에 따라 6~12개월마다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렙토스피라증
다양한 종류의 렙토스피라(Leptospira) 박테리아에 감염되면 렙토스피라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강아지는 주로 감염된 동물의 소변과 접촉하거나 오염된 물에서 뛰놀거나 수영할 때 이 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렙토스피라 박테리아는 피부의 작은 상처를 통해 혈류로 들어가며, 신장을 손상시키고 경우에 따라 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사람도(반려묘는 드물게) 이 박테리아에 감염될 수 있으며, 렙토스피라증에 걸린 강아지와의 접촉이 감염 경로가 될 수 있습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 무기력함, 식욕 저하, 근육 및 관절 통증, 구토, 갈증 증가, 소변량 증가, 점막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 출혈 또는 멍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렙토스피라증 치료에는 항생제, 정맥 수액 요법, 경우에 따라 투석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감염된 강아지는 다른 동물과 사람에게 전염될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격리해야 합니다. 렙토스피라증을 예방하는 백신이 있으며, 일부 박테리아로부터 강아지를 보호할 수 있지만 모든 종류의 렙토스피라 감염을 완전히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외
강아지와 고양이에게 영향을 미치는 박테리아 감염은 이외에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피부에 발생하는 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감염, **슈도모나스(Pseudomonas)**에 의해 생기는 귀 감염, **대장균(E. coli)**이 유발하는 요로 감염, 그리고 반려동물의 소화기관에서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는 살모넬라(Salmonella) 등이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세균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 관리를 철저히 하고,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동물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입니다.
